[최효경의 전원일기] '딸기재배밭 비닐하우스에 가다'

'딸기재배밭에서'

최 효경 | 기사입력 2020/02/12 [10:00]

[최효경의 전원일기] '딸기재배밭 비닐하우스에 가다'

'딸기재배밭에서'

최 효경 | 입력 : 2020/02/12 [10:00]

 

[농사라는 이름]

 

 

▲ 상큼 달콤 입안에 쏙! 꿀딸기다.  © 최 효경

 

[강건문화뉴스 최효경기자] 이 되면 퍼나르기 시작하는 밭마다 수북이 쌓여가는 거름들! 그 거름들을 보니 '이제 곧 농사철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몇 달간의 농한기철 허리가 아프고 지루할 정도로 쉬었는데도 뭐가 그리 아쉬운가! 좀 더 여유롭게, 좀 더 편히 쉴 걸 하는 미련 속에 시간은 자꾸만 흐른다. 왁자지껄 거름 날라 달라며 하루가 멀도록 현관을 드나드는 동네분들 얼굴에 흡족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대문 앞이나 밭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거름을 보며 돌을 심어도 크겠다 싶은 생각이 드나 보다.

 

' 고잔 하우스에서 딸기 따니까 놀러 와 바나나 나무 크는 것도 구경하고' 친구의 말에 냉이 캐는 삽과 큰 비닐봉지를 들고 딸기보다는, 바나나 나무보다는 행여 냉이가 많을까 하며..만경강 독방 아래 비닐하우스가 많은 곳에서몇 년 전에 귀농한 친구 부부가 연동하우스를 26동이나 농사를 짓고 있다. 토마토, 멜론, 딸기 어떨 땐 배추와 상추를 심어서 원예농협에 납품을 하는데 지금 한창 수확하는 건 상추와 딸기란다. 비닐하우스를 여는 순간 얼굴에 훈김이 올라온다. 그곳엔 상큼한 딸기가 익어가고 있었다. 하얀색 딸기 꽃 어찌나 예쁘던지 잘 익은 빨간 딸기와 초록 이파리와 잘 어우러진 색감에

딸기향이 훅 올라온다.

 

▲ 딸기꽃 참 앙증맞다. 딸기맛처럼...  © 최 효경

 

'잘 익은 걸로 따먹고 작은 걸로 많이 따 가'

참 고맙고 인심 좋은 말에 한 개 따서 입에 쏙, 참 달콤하다. 아무리 따가라고 했다 해도 내가 어찌, 사실 과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몇 개 따 먹고 따가라는 성화에 못 이겨 1킬로 정도 땄다.  이걸 익히기까지 얼마나 애로사항이 많았을지 비닐하우스 안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그 뜨거웠던 불볕더위 극성이었을 계절에도 비닐하우스 안엔 섭씨 45도 넘었을 건데 그리고 연료비도 만만찮았을 텐데...

 

  © 최 효경

 

이번엔 바나나를 키우는 비닐하우스로 안내한다. 그곳은 찜통더위가 한창이다. 열대과일이다 보니 난방비가 여간 많이 들어가는 게 아니란다. 비닐하우스 천정까지 큰 바나나 나무가 우뚝 서 있다. 한쪽엔 멍키 바나나, 귤 나무까지 재배를 하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장면들이다. 우리나라에선 제주도에서나 가능했을 과일들을 이쪽에서도 수확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 아직 수확은 못하고 있지만 인건비는 비싸고 일거리가 적은 노후대비를 위한 대책인가 보다.

 

▲ 선별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딸기!  © 최 효경


'딸기값은 잘 나와?' '아니 너무 싸게 나와'

하긴 기존 농민들, 귀농한 사람들 하우스 농사짓는 사람들 면적이 어마어마한 까닭일까? 수확량도 많고 가격도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딸기값을 알고 나니 허탈한 마음이다. 물론 사 먹는 사람은 부담이 적지만 애써 힘들게 지은 각종 농산물값이 갈수록 하락 신세를 못 면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농사는 지어본 사람만이 그 마음을 알지. 사 먹어보기만 한 사람은 그 마음을 모른다. 비싸다고 하는 소비자한테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는 게 피땀 흘리는 농부들,

비싸면 사 먹지 마라 나도 안 판다 하고 큰소리치는 농부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판매도 어렵고 일할 사람도 없어서 인력 또한 외국인들이다. 비싸서 살까 말까 고민하고 왜 이리 비싸지 하고 불편해하는 사람들, 대형마트나 유통의 문제이지 농민들이 배불리겠다고 비싸게 파는 건 결코 아니다. 별거 아닌데? 왜 이리 비싸게 파는 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만 그 가격에 팔아도 손해는 없는지 생각해본다. 과연 농민들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질 날이 올런지... 간절히 빌어본다.

 

▲ 비닐하우스 안에서 바나나나무가 우뚝!  © 최 효경

 

그 와중에도 눈에 들어오는 냉이에 군침이 돈다. 다음날 캐러 와야지! 눈독 들여놓는 속마음 온통 냉이 캘 생각이 나는 건, 무료한 시간을 때우려는 심심풀이를 할 수 있는 요즘의 유일한 재미이기에...

이것 또한 나만의 봄맞이 아닐까?

 

GCN 최효경기자

popo67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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