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희의 북칼럼] 봉주르, 뚜르

통일된 세상으로 가서 ‘봉주르’ 인사할 수 있는 책

장용희 | 기사입력 2021/06/06 [20:21]

[장용희의 북칼럼] 봉주르, 뚜르

통일된 세상으로 가서 ‘봉주르’ 인사할 수 있는 책

장용희 | 입력 : 2021/06/06 [20:21]

  © 장용희 - <봉주르, 뚜르> 표지

 

이 동화의 매력은 주인공 봉주가 1인칭 주어로 화자가 말하는 방식을 채택하였기에 한층 더 자연스럽게 빨려들어가 동화를 읽을 수 있다. 봉주와 비슷한 프랑스어인 봉주르(안녕하세요)’를 저절로 익히게 되고, 열두살 봉주와 함께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학교에 등교하여 다양한 국적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추억을 쌓게 된다.

 

봉주는 애국심이 넘치는 아이이다. ‘나는 프랑스에 살면서 머리색을 노란색이나 다른 색으로 염색한 동양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검은 머리가 부끄러워서 유럽인들을 따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라는 생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화적으로 성숙한 친구, 봉주를 통해 자아정체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기도 한다.

 

어느 날 봉주는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살아야 한다.’ 라는 책상의 낙서를 발견하게 된다. 집주인 할아버지가 한국인이 산 적이 없다는 말을 전해 듣고, 누가 쓴 낙서인지 추리를 하는데 이 낙서의 주인은 봉주와 토시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다. 봉주는 낙서를 보자 순간적으로 안중근 의사를 떠올리게 된다. 한말의 독립운동가로 삼흥학교를 세우는 등 인재양성에 힘썼으며, 만주 하얼빈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순국하신 안중근 의사. 사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신 위대한 역사적 인물이다.

 

봉주의 반 친구 중, 프랑스 국적의 에릭은 현재 남한은 잘 살고, 북한은 못 사는 이유를 궁금해하며 봉주에게 질문한다. 봉주는 북한의 독재자가 잘못된 정치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을 한다. 그 때, 일본인 토시가 봉주의 말에 독자재보단 대통령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냐며 말의 토시를 단다. 왠지 엉뚱하지만 언어유희가 느껴졌다. ‘봉주(봉주르)’, ‘토시(말토시)’같은 것들이였다. 세심하게 표현한 말표현들이 한층 재미를 더해준다. 봉주는 토시에게 대답한다. “토시! 네가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난 네가 알고 있는 것을 얘기한 거야. 일본인인 네가 우리나라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알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해.  한국이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진 것도 따지고 보면 너희 나라 일본 때문이잖아.”라며 반박한다.

 

이 사건으로 봉주는 토시와 눈을 맞추치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멀어진다. 이대로 이야기가 토시와 봉주의 갈등으로 끝났다면, 역사의 아픔을 생각하며 일본에 대한 악감정을 남긴 채 동화는 마무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토시가 일본인 국적을 가진 북한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일본인을 나쁘게 보는 우리를 반성하게 해준다.

 

토시의 국적을 더 알게 된 계기는 아랍친구들이 봉주의 카메라를 뺏으려고 괴롭혀서 토시와 토시삼촌이 봉주를 도와주었던 사건 이후부터이다. 토시 삼촌은 봉주라고 했지? , 남자답더라. 아까 주먹 쥐고 애들 앞에 서 있는 모습이 정말 용감해 보였어.” 라며 칭찬을 해준다. 토시가 학교를 결석한 날, 프랑스인 친구 디디에가 봉주에게 말해준다. “토시가 말해줬어. 한국인은 일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또 너도 말했잖아. 한국이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게 된 것이 일본 때문이라고. 프랑스도 제이차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을 좋아하지 않아. 우리 할아버지도 독일인들 싫어해. 물론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그렇다고 프랑스인 모두가 독일인을 싫어하는건 아니야.”

 

이 대화를 통해 역사적인 사건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며, 잘못된 역사로 피해를 받은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꽤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일본인을 모두 싫어하진 않으니 포용하여 세계화를 위해 화합해야한다는 중요한 교훈이 담겨있기도 하다. 일본인 친구 토시가 학교에 나와 봉주와 대화할 때, “나는 북한 사람이야.” 라고 밝힌다. 그리고 낙서의 원인도 밝혀진다. 바로 토시의 삼촌이 쓴 낙서였던 것이다. 봉주에게 친절하였던 삼촌, 사실 일본인이 아닌 대한민국의 남한과 북한 사람이 먼 땅인 프랑스에서 만난 것이였다.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토시 삼촌의 낙서를 통해 북한 사람들도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열사분들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독립하였지만 여전히 분단을 극복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봉주르, 뚜르는 우리에게 남한과 북한의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알려주었다. 프랑스 친구 디디에가 모두가 독일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며 앞으로 향할 세계화를 위해 마음의 통로를 열어준다. 이 책을 읽으면 봉주의 생각이 점층적으로 확대되면서 나라를 빼앗기려고 할 위기 상황에서도 민족 통일이라는 멋진 결실을 맺고, 산업화를 거쳐 빠른 정보화시대 속에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자랑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분단이라는 숙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며 진정한 세계화를 이룰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또한 자랑스러운 세계시민 중 한 사람으로써 물질적으로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연결될 세상을 향해 환상 속의 꿈의 기차를 타고 날아가 오늘 밤 봉주와 함께 우주에서 푸르게 펼쳐진 지구를 보고 봉주르인사하게 될 것이다.

 

장용희 기자 (forestgirlid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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