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금의 [林의 沈默]제56편 개복숭아나무 아래에서

개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임춘금 | 기사입력 2019/10/08 [11:33]

임춘금의 [林의 沈默]제56편 개복숭아나무 아래에서

개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임춘금 | 입력 : 2019/10/08 [11:33]

개복숭아 나무 아래
                    -임춘금-
산언덕 내려오니
개복숭아 나무 한그루 서 있다
언젠가 복숭아 푸르게 맺힌 걸 보았는데
휑하니 잎만 무성하다

한입 깨물면 새콤하고
아삭했을 개복숭아
꺾인 나무 틈새로
잎새에 머무는 옅은 햇살이
걸어 둔 흔적처럼 흔들린다

떠나간 자리는 그리움마저
허기로 돌아오는지
떫고 맛없을
개복숭아가 생각나는 걸 보니
공허한 바람 자락에
단풍 살짝 스몄나 보다

어쩌면 떨궈야 할 마지막 잎새 같은.


▲     © 임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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