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칼럼] 김장 문화

백태현 | 기사입력 2020/11/23 [18:16]

[김진웅 칼럼] 김장 문화

백태현 | 입력 : 2020/11/23 [18:16]

 

김장 문화

김진웅

수필가

 

며칠 전 김장을 했다. 입동(立冬)도 지났지만 날씨가 포근하여 시장보기, 절임배추 운반, 김장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월동준비 중 핵심인 김장을 마치니 마치 묵은 숙제를 끝낸 것처럼 홀가분하고 후련하다.

사시사철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의 섭취가 필요한데 채소는 곡물과 달라서 저장하기가 어렵다. 물론 건조시켜 저장할 수는 있지만 건조시키면 본래의 맛을 잃고 영양분의 손실을 가져오니, 우리 조상들은 채소를 소금에 절이거나 양념 등과 섞어서 새로운 맛과 향기를 생성시키면서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우리 고유의 식품이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이다.

 

오래전, 유럽에 가서 독일 비행기를 탔을 때 기내식 중에 우리의 김치가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김치에 대하여 여러 서적과 자료를 통해 알아볼수록 더욱 놀랍다.

우리나라의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013122일부터 7일까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김장, 한국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인 김장 문화가 전 세계인이 함께 보호하고 전승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다. 유네스코는 김치가 수백 년 동안 전해 내려오는 음식일 뿐 아니라 김장 문화가 한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해 온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인정해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지난 2011년 문화재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95%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김치를 먹는다고 한다. 필자만 매일 먹는 줄 알았는데…….

김치는 세계가 알아주는 웰빙 식품이다. 미국의 건강전문지인 헬스는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중 하나로 꼽았다. 비타민(B1, B2, C )과 미네랄(칼슘, 칼륨 등)이 풍부하고 소화를 도우며 암 예방에 유익하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김치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 연구팀이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지역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발효된 배추를 주식으로 삼는 국가들의 사망자 수가 적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중 하나인 르파리지앵도 최근 한국의 발효식품 김치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김치가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질병에 대해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효능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김치라는 이름도 흥미롭다. 우리 겨레는 소금에 절인 채소에 소금물을 붓거나 소금을 뿌림으로써 독자적으로 국물이 많은 김치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숙성되면서 채소 속의 수분이 빠져나오고 채소 자체는 국물에 침지(沈漬)되어 우리 고유의 명칭인 침채가 생겼다.

국어학자 박갑수(朴甲秀)는 침채가 팀채가 되고 이것이 딤채로 변하고 딤채는 구개음화하여 김채가 되었으며, 다시 구개음화의 역현상이 일어나서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이라니 뜻깊다. 김장철을 앞두고 구입한 김치냉장고 이름이 딤채인데 이런 의미를 담은 제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땅에 묻었던 김장독 역할을 딤채가 대신하고 있다.

 

▲     ©백태현

 

글=김진웅 작가

강겅문화뉴스=백태현 기자

bth8135@daum.net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이사장
강건문화뉴스 발행인 대표이사
도서출판 강건문화사 대표
시민단체 사실련 사무총장
bth813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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