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셋 모옴의 Rain(비)에서 보는 인간의 나약함

민병식의 인문학 칼럼

한결 민병식 | 기사입력 2020/11/20 [14:50]

서머셋 모옴의 Rain(비)에서 보는 인간의 나약함

민병식의 인문학 칼럼

한결 민병식 | 입력 : 2020/11/20 [14:50]

서머셋 모옴의 Rain(비)에서 보는 인간의 나약함

 

서머셋 모옴(1874. 1. 25 - 1965. 12. 16)은 영국의소설가 겸 극작가이다. 쉬운 문체로 인물과 사건을 엮어 나가는 방식과 평범하고 솔직한 문체로 독자들의 호응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을 보여 주는 작품을 창작했다. 

 

제1차 세계 대전 직전에 완성한 장편 소설 '인간의 굴레에서'는 그의 고독한 청소년 시절을 거쳐 인생관을 확립하기까지 정신적 발전의 자취를 더듬은 대표적 걸작으로 꼽히며,  그 외에 '폴 고갱'의 생애를 모델로한 '달과 6펜스' 등 긴 생애에 걸쳐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대표적인 중편소설 ‘미스 톰슨(Miss Thompson)’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표된 바 있는 'Rain(비)'은 인간의  나약함과 이중성을 극명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하겠다.

 

 

선교사 데이빗슨 부부와 의사 맥페일 부부는 사모아 제도의 아피아 섬으로 가던 중 배가 사모아 제도의  '파고파고' 섬에 들렀는데, 전염병이 도는 바람에  발이 묶인다. 데이빗슨 부부는 모든 사모아 인들을 기독교도로 개종시킨다는 목표로 선교 활동을 하고 있고, 맥페일은 군의관 생활에서 입은 부상에서 벗어나 휴가를 위해 왔다. 

 

끊임없이 장대비가 쏟아지는 파고파고에서, 윤리적 고결성을 추구하는 데이빗슨은 이들과 같은 호텔에서 머무르게 된 '새디 톰슨'이라는 창녀와 마찰을 빚는다.톰슨이라는 여자는 술을 마시고, 축음기를 시끄럽게 틀고, 밤에는 남자들과 즐기는 등 뻔뻔스럽고 도발적인 행동으로 선교사 데이빗슨을 화나게 만든다.

 

선교사는 현지 총독에게 압력을 넣어 그녀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화소에서 감금하려 하는데 톰슨은 미국의 가족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겠다며 미국행 강제 승선을 피하려 하지만 선교사는 단호하다.

 

승선 날짜가 다가오자 톰슨은 극기야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마음이 약해진 선교사는 그녀를 구원하겠다며 찾아가 기도를 하고, 매일 밤 찾아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밤새워 구원의 기도를 하여 톰슨은 선교사의 기도에 동화되어 가는 듯했다.

그러나 며칠 후, 선교사 데이빗슨은 해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면도칼로 스스로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까지 목을 자른 채 자살한 것이다. 톰슨은 검시하러 온 의사 맥페일 앞에서 선교사 데이비슨을 시체를 가리키며 "남자놈들! 더럽고 치사한 돼지 새끼들! 너희 남자들은 모두 똑같아, 돼지 새끼들! 돼지 새끼들이란 말이야!" 라고 외친다. 결국 이 장면은 신의 이름으로 창녀를 구원하겠다는 선교사의 의지가 자기 욕정에 의해 비극으로 끝났음을 암시한다.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 신앙과 성, 정신과 육체, 선과 악의 갈등을 다루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결국  결말에서는 자유분방한 본능이 승리하고 경직된 선이 패배한다. 갈등을 이보다 더 효과 있고 극적으로 그려낸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일수 밖에 없다. 결국, 선교사처럼  나만이 옳고 정의이며 다른 사람은 무조건 틀렸다는 독선과 고집, 그리고 오만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인간이 얼마나 추악하고 나약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지를  그의 추락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민병식의 인문학 칼럼

강건문화뉴스=백태현 기자

bth8135@daum.net

 

▲     ©백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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