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경의 전원일기] ' 이별, 그리고 설렘'

- 가을을 보내며-

최 효경 | 기사입력 2020/11/13 [23:27]

[최효경의 전원일기] ' 이별, 그리고 설렘'

- 가을을 보내며-

최 효경 | 입력 : 2020/11/13 [23:27]

▲ 가을에 마시는 커피 한 잔에는 지난 추억의 향기까지도 담겨있다. 낙엽 내음에도 스산함이 서려있는... 한 계절이 가고 있다.  © 최 효경



    

  [강건문화뉴스 최효경 기자] "어, 벌써 새움이 트나!"

훈김 올라오는 대지에 희망이 솟는 듯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던 작은 희열들을 들여다보는 일상이 즐거웠다.

 

많은 의미를 두고 떠나갔던 지난가을, 하얀 눈의 기쁨에도 벌거숭이 나무들이 애처로웠지만 잘도 견뎌내어

반가운 얼굴로 들이민 희망에 없던 힘도 불끈 솟았지.

 

▲ 봄, 여름, 그리고 가을! 막바지 꽃들이 더 진한 향기를 머금고아양 떨던 자태가 농익는 중이다.  © 최 효경

 

화무십일홍...

꽃으로 대신하는 함박웃음에 분홍빛 시절의 황홀함도 잠시 잠깐이었다가 젊음의 열정이 날로 더해갔던 초록으로 펼친 세상은 평화로움에 긴 장마라는 눅눅함을 벗어나고 싶었다가도 남은 계절을 위해 버텨왔으리.

 

차창 너머로 번지는 초록의 빛깔 오래갈 줄 알았지만

바스락거리며 바람이 걸어 들어올 때면 삼라의 모든 뜰에서 웅성거리는 흥분의 도가니, 어쩌란 말인가?

열정이 타오르다 온몸에 불살라 애원하듯 떨고 있는 생의 조각들이 흩어져 이별을 고하는 가을,

 

▲ 낙엽 떨군 자리엔 다시 피울 새싹을 위한 에너지 비축을 위한 것이라고...차곡차곡 쌓여 앞으로의 삶에 부엽토가 되리.  © 최 효경


몸서리치도록 쓸쓸한 마음이 휘감고 도는 생의 언덕, 이미 백발을 풀어 헤친 억새풀이라도 한 움큼 잡아 지탱해야만이 늦가을을 이겨낼 수 있었다.

 

"과연 기대해도 될까?"

여민 옷깃을 부여잡고 별리의 아픔 잘 이겨낸 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는 하얀 눈발 나릴 겨울을.

 

강건문화뉴스 최효경기자

popo6723@hanmail.net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