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칼럼] 단비

백태현 | 기사입력 2020/11/06 [15:43]

[김진웅 칼럼] 단비

백태현 | 입력 : 2020/11/06 [15:43]

 

단 비

김 진 웅

수필가

 

얼마 만에 내린 비일까? 11월을 출발하는 날은 마침 일요일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보니 비가 올 듯해서 비설거지를 하자마자 조금씩 내린다. 비 예보는 있어도 기대는 별로 안 했는데 부슬비가 조용히 내려 강아지처럼 돌아다니며 비를 맞고 싶다. 서울에는 10월에 비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는데 청주도 마찬가지라 여겨진다. 농촌에서 가을걷이를 하기에는 수월하였겠지만 꼭 필요한 때에 적당하게 내리는 비는 기다려진다. 오랜 가뭄 끝에 온종일 촉촉이 대지를 적셔준 단비가 무척 정겹다.

 

지난여름 장마는 유난히 길어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때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다. 장마기간이 54일쯤 된 역대 최장 기록이다. 가을까지 내릴 비를 그때 한꺼번에 내려서 가을 가뭄이 왔을까?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라서 반갑기 그지없다.

단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신문과 방송에서 접한 미담들은 귀감이 되고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새벽 민원전화에 따뜻한 손길을 내민 새내기 공무원의 사연은 단비 같은 기쁨과 감동을 준다. 지난 920일 당직근무 중이던 경기도청 전종훈 주무관은 새벽 2시가 넘어 전화를 받았는데, 40대 민원인은 뇌질환을 앓고 있어 검사비가 많이 들고, 최근에는 일자리까지 잃어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민원인은 통화중 울음을 터뜨리며 호소할 때 이런 일을 처음 겪는 전 주무관은 당황스러웠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어렵게 민원인의 주소를 찾아 우선 끼니 문제라도 당장 풀어야겠다는 마음에 쌀과 라면을 민원인의 집으로 배달시키며 도왔고…….

또한, 몇 달 전 강원도 춘천의 한 가정집에서 불이 나서 엄마와 삼 남매가 집을 잃고 뿔뿔이 흩어져 지내왔는데아늑한 새집을 선물한 소방관들의 미담도 단비 같다. 숯덩이가 된 가재도구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고, 단란하던 가정을 집어삼킨 매서운 화마 앞에서 10대 삼 남매는 속수무책이 된 안타까운 소식에 강원소방이 팔을 걷어붙였다. 소방관들은 매달 1,190원씩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조성한 행복하우스 기금으로 안락한 새 보금자리를 선물하여 그 가족은 더 이상 떨어져 살지 않아도 되었다니 참으로 강원도 소방관들이 귀감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람 중 단비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감스럽게도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사람도 있다. 온갖 권모술수(權謀術數)로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퍼붓고 어지럽히는 사람은 어디에 속할까? 이런 생각을 하니 오래전에 읽은 이우라 야스유끼의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없는 편이 나은 사람생각이 난다. 사람은 보통 다섯 가지 유형이 있는데 없어서는 안 될 사람, 있는 편이 나은 사람, 없어도 상관없는 사람, 없는 편이 나은 사람, 매사를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나는 어디에 속할까?’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 느낌이 좋은 사람, 하고 있는 일에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 특히, 호감을 얻는 단비 같은 사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면 이것저것 재지 말고 곧바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교훈을 실행하여야 하겠다.

 

글=김진웅 작가

강건문화뉴스=백태현 기자

bth8135@daum.net

 

  © 백태현 기자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이사장
강건문화뉴스 발행인 대표이사
도서출판 강건문화사 대표
시민단체 사실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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