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경의 전원에서 띄우는 편지] ' 가을, 그리고 추억'

- 가을이 진다-

최 효경 | 기사입력 2020/11/04 [18:22]

[최효경의 전원에서 띄우는 편지] ' 가을, 그리고 추억'

- 가을이 진다-

최 효경 | 입력 : 2020/11/04 [18:22]

▲ 해질녘이 아름다운 걸 철새들도 알아차린걸까?   © 최 효경

 

[강건문화뉴스 최효경기자] 색 물감 곱게 물들인 나뭇잎들 색동저고리 꺼내 입고 가시는 길, 화려함으로 치장하고 싶은 열망, 혼신의 힘을 다했던 가을이 가고 있다. 한 계절이 가고 오고 반추하는 삶, 계절도 사람도 한결같은 마음 다 내어주는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이라.

▲ 미세한 바람결에 흐느적거려도 결코 가볍지 않은 억새밭의 추억!  © 최 효경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가늠은 했지만 언제 찾아온 지도 모른 안개와 함께 시작한 가을이 진다. 땡볕 더위가 조금씩 사라지고 찬 기운 몰아치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지난 계절을 뒤돌아보라는 신호였던가 보다.

 

▲ 가을은 또다시 찾아오리라! 한치 오차도 없이...  © 최 효경

 

간드러지게 하얀 꽃피운 억새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파란 하늘이고 탄성을 자아냈던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스삭거리며 허공에 흩어지는 웃음 밴 친구들과의 시간들이 이젠 과거 속으로 묻혔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먼 훗날에 책갈피 넘겨가며 찾게 될 아련한 기억 속에 기어코 저장될 것이다.

 

▲ 홀로여도 결코 외롭지 않음이야! 추억은 저장되었으니!  © 최 효경


오만의 둘레 겹겹이 벗겨내고 훌훌 털어낸 계절 앞에서 결코 주눅 된 세월이 아니었네라는 자부심을 내걸 수만 있다면 주름진 세월 앞에서도 당당해질 수 있으려나.

둥근 해를 등지고 자신과 함께하는  긴 그림자 속,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 다 내어줬노라 능청스럽게 드러누웠던 지푸라기, 간데없고 푸른 싹이 차지했다. 다시 꿈의 청춘이다.  © 최 효경

 

늦가을의 스산함은 앙상한 겨울나무의 의미를 되새기라며 바람이 시린 뺨을 사정없이 스친다. 하릴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 아름다운 이별이다. 노을의 열정을 닮고 싶은 마음이 부디 욕심이 아니었으면 싶다.

 

강건문화뉴스 최효경기자

popo67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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