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작가 협회] 이수진 시인 편 "그 자리"

이수진 시인 편 "그 자리"

천승옥 | 기사입력 2020/10/18 [21:01]

[글로벌 작가 협회] 이수진 시인 편 "그 자리"

이수진 시인 편 "그 자리"

천승옥 | 입력 : 2020/10/18 [21:01]

  



 

[그 자리]

 

   ㅡ이수진

 

낯선 곳인데 왠지 익숙하다

 

밝은 표정이 

지하철 역사를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낯익은 향기 

눈빛을 그 자리에 묶는다

 

기억나지 않는 의문표

서서히 슬픔으로 밀려들기 시작하려고

 

기억을 물어내려고 

두뇌를 풀가동하며

시간을 접고 접으며 계산을 해본다

 

어딘가에 흔적이 묻어 있으리라는 추측

어디서 빌려온 듯한 추억을 느리게 세워 놓는다

 

기억이 풋풋한 생기를 찾고

맥 놓았던 가지에서 힘을 뺀 자음모음이

부력을 빼고 각자 언어를 앉힌다

 

허기진 낱말마저도 

자꾸만 멀어져가더니

 

 구석에 쪼그린 시심들이 툭 치고 일어나 

높은음자리 달아놓는다.

 

 

글/사진 = 이수진 시인 

[강건문화뉴스=천승옥 기자]

cso66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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