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경의 전원에서 띄우는 편지]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가을에게-

최 효경 | 기사입력 2020/10/07 [13:03]

[최효경의 전원에서 띄우는 편지]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가을에게-

최 효경 | 입력 : 2020/10/07 [13:03]

▲ 만경강 줄기따라 억새의 흐느낌도 아름다운 가을의 선율이다.  © 최 효경

 

[강건문화뉴스 최효경기자] 늘에 높고 푸른 바닷물이 출렁입니다. 마치, 간간이 떠다니는 흰 구름은 일렁이는 파도 같습니다. 높은 줄만 알았던 가을 하늘은 깊고도 풍성한 걸 지천명에 알게 되었네요. 사계의 아름다움을 바다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를 알아내는 일이 이토록 어려울 줄은 예전엔 왜 몰랐을까 새삼 깨닫습니다.

 

▲ -큰꿩의 비름-소담스러운 꿈을 닮았네! 한때는 나도...?   © 최 효경

 

봄, 여름을 이겨내고 가을이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 우리네 삶과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모진 풍파 잘 견뎌내어 결실을 맺을 때까지 수고스러움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모든 것을 잘 견디고 이겨내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멋진 삶, 계절도 마찬가지겠지요.

 

▲ 꽃들이 진다. 그렇다고 꿈까지 지지는 않을거야!  © 최 효경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손짓을 해대는데도 눈과 마음으로만 참 예쁘다고 하면서도 감히 어루만져 주지 못한 분주함 속에서도 세월은 참으로 눈 깜짝 사이네요.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맘껏 누리지 못함이 너무 아쉽습니다. 물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습자지 같은 얇은 천 조각 하나로 단절된 대화를 그나마 유지하게 한걸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요.

 

▲ 황금색과 초록의 만남! 분명 풍년이다.누구나의 가슴에도.  © 최 효경


들깨 향기 밭두렁에 퍼지고 쑥부쟁이꽃 소담스럽게 겸손하게 고개 숙인 황금 들판이 바람에 나부끼며 풍년을 고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의 태풍에도 잘 견뎌낸 벼를 수확하는 요즈음, 싹둑 잘려나간 자리엔 볏짚 내음이 가득합니다. 깊게 들이마셔보는 그 내음, 어떤 유명 브랜드 향수보다도 더 향기롭네요.

 

이제 사랑과 정성으로 깃든 결실, 풍년화 만발하였으니 분명 풍년가를 불러도 되겠지요. 오늘따라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와 낙엽이 부대끼며 스치는 소리들마저도 완연한 가을의 선율로 들립니다.

 

▲ 바다는 하늘을 닮고 하늘도 바다를 닮았지!  © 최 효경


바람과 햇살과 비와 세월이 빚은 결실들이 안다미로 받을 수 있게 해 주시메 감사드리고 모든 이들에게 행복한 웃음 또한 떠나질 않게 삼라만상에 가을의 정취 물씬 풍기어 쓸쓸한 계절 너머로 늘 풍성하고 배려 깊은 사려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GWA 최효경기자

popo67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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