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길동의 시가 있는 아침 : 반찬가게 여인 -1-

검은 머리 파 뿌리 되었다. 안 봐도 염색한 티가 나는 반찬가게 여인의 첫 인상이다.

문길동 수석기자 | 기사입력 2020/09/25 [14:52]

문길동의 시가 있는 아침 : 반찬가게 여인 -1-

검은 머리 파 뿌리 되었다. 안 봐도 염색한 티가 나는 반찬가게 여인의 첫 인상이다.

문길동 수석기자 | 입력 : 2020/09/25 [14:52]

 

 

     반찬가게 여인 1-

 

                 석장/길동

 

     검은 머리

     파 뿌리 되었다

     안 봐도 염색한 티가

     또렷하다.

 

     양옆으로 넘긴 머리는

     세월을 꼬아서 넘겼고

     이마에는 굴곡이

     옅은 물줄기가 되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삶의 맛이

     짜지 않게

     코끝을 자극하며

 

     “방금 눈물 짜며

      담갔습니다!”

 

     반찬가게 여인의

     부드러운 음성이

     파김치를 가리키며

     나를 유혹했다.

 

     “이사 오셨나요?

     처음 뵌 분 같은데

 

     말꼬리는 흐렸지만

     분명 처음 본 것은

     확신에 차 있었다.

 

     텅 빈 방

     파김치는 여인의

     눈물 한 바가지

     사연을 타고

     목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여인의 맛이다.

 

 

▲ 텅 빈 방 파김치는 여인의 눈물 한 바가지 사연을 타고 목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여인의 맛이다.  © 문길동 수석기자


글, 그림 문길동 시인(강건문학)

GWA 문길동 수석기자

kddmun@daum.net

現) 안양 성문고등학교 교사
도서출판 강건 작가
[강건문학] 계간 참여 작가
소속사 강건 문화사
강건문학 등단
2019년 시화시선집 "아름드리 봄" 출간
강건문화뉴스 편집장/기자
한국교육100뉴스 기자
강건문예대학 창작교실 강사
2019년 GCN최고 기자상 수상
2019 해학연 新秋文藝 특별상
2019 대한민국사회발전공헌大賞 교육과학부문 우수상 수상
2020 코로나19 국난 극복 희망의 글 쓰기 창작 공모전 표어 부문 금상
2020 코로나19 국난 극복 이미지 창작 공모전 입상
2020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대회협력 본부장
2020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상반기 올해의 공로대상
2020년 상반기 버스정류장 문학글판 창작 시·문안 공모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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