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박사 정병태의 인문학 강의 3

부족함의 美學 _ 장자

백태현 | 기사입력 2020/09/02 [15:53]

철학박사 정병태의 인문학 강의 3

부족함의 美學 _ 장자

백태현 | 입력 : 2020/09/02 [15:53]

 

비즈니스 인문학

 

부족함의 美學_ 장자

 

 

장님과 코끼리 비유 이야기

 

  © 백태현 기자

 

 


 

 

 

"너희들은 코끼리를 만져보았는가?"

 

"예 그렇습니다." "그래 그럼 코끼리는 무엇과 같다고 생각하는가?"

 

 

 

먼저 상아를 만져본 장님이 대답했다. "코끼리는 무와 같습니다."

 

코를 만져본 장님의 말이었다. "아닙니다. 코끼리는 돌과 같습니다."

 

이번에는 머리를 만져본 장님이 말했다. "코끼리는 통나무 같습니다."

 

다리를 만져본 장님은 또 그렇게 말했다. "코끼리는 절굿공 같습니다."

 

등을 만져본 장님은 또 널빤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 그렇다면 여러분은 코끼리가 무엇과 같다고 생각하는가?

 

이 우화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알고 있고 경험한 만큼만 이해하여 주장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 즉 자기의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그릇되게 판단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요즘 다툼과 분쟁을 보면, 자기의 부분적인 경험만을 내세워 서로 주장한다. 사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눈을 크게 뜨고 대상을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그래야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부족함의 미학

 

 

 

호모 사피엔스'(슬기로운 인간)라는 말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뇌하는 모습이 녹아 있는 호머 파티엔스라는 말도 있다. ‘삶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는 인간이란 의미이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인간의 고뇌는 시작된다.

 

위대한 독일 철학자 니체도 우리 인간은 슬픔과 고통, 고난을 통해 더 위대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고통을 오히려 부대낌으로 운용하여 자신의 힘을 고양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때론 성장도 고통의 양과 질에 비례한다. 그러므로 고뇌와 부대낌은 예술적 창조성을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나누려면 자기 자신부터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자기 멸시로부터는 얻을 수 없다. 그래서 타인을 사랑하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남 또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중국 철학자 노자는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는 자라야만 천하를 맡길 수 있다라고 하였다. 또 장자도 천하보다 자기의 몸을 더 사랑하는 자라야만 비로소 천하를 의탁할 수 있다”(재유)라고 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든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가장 잘하는 법이다. 이것이 애기주의(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의)이다. 꼭 기억하라. 모든 사람에게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행복의 조건

 

 

 

2300년 전 행복을 말한 장자는 인간이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행복한 삶의 필수적인 조건으로자유라고 대답했다. 그러므로 틀에 얽매이지 않을 때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새로운 창의성도 발휘된다.

 

사람은 그 욕망을 채우고 나면 더 큰 욕망을 탐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사람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고대 철학자플라톤은 행복의 5가지 조건을 알려주었다.

 

 

 

첫째는, 재산은 먹고 살기에 조금 부족할 것,

 

둘째는, 외모는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떨어질 것,

 

셋째는, 명예는 자신의 생각보다 절반밖에 인정받지 못할 것,

 

넷째는, 체력은 남과 겨루었을 때 한 사람 정도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질 것,

 

다섯째는, 말솜씨는 연설을 할 때 청중의 절반정도가 박수를 치는 정도 일 것이다.

 

 

 

여기 행복의 5가지 조건의 공통점은 적당히 부족함, 즉 부족함의 미학이다. 부족해야 채우기 위해 땀 흘리며 노력하는 삶속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는 이기적인 성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부족함을 채우려고 일을 하다보면 새로운 창조성(아이디어)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미()의 어원으로칼로스(Kalos, 정신과 육체의 균형)’라고 했다. 넓은 의미(행동, 행위, 태도)아름답다로 사용한다.

 

 

 

장자(莊子)‘추수풍연심(風憐心)이란 말이 있다.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는 뜻의 내용으로 전설에 나오는우화이다.

 

 

 

옛날 전설적인 동물 중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 동물()이 있었다. 이 동물은 발이 100여 개나 되는 지네를 매우 부러워했다. 그 지네에게도 가장 부러워하는 동물이 있었는데, 바로 발이 없는 이었다. 발이 없어도 잘 돌아다니는 뱀이 부러웠던 것이다. 반면 뱀은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갈 수 있는 바람을 부러워했다. 그저 가고 싶은 대로 흘러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가는 ()이었다. 그런데 이런 눈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으니,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음()이었다.

 

그 마음에게 물었다. “당신은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는가?” 마음은 의외로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전설의 동물인 외발 달린 ())라고 답했다.

 

 

 

결국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이미 자신이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부디 자신 안에 가진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고 깨닫는 기쁨이 가득하기를. 참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당신의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진정한 럭셔리 장자(莊子)

 

 

 

소확행의 철학자 장자(莊子)는 서민을 위한 거리의 철학자로 평생을 살았다. 소확행은 큰 노력 없이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 작지만 잔잔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다음은 장자<소요유>에 나오는 우화 한 토막이다.

 

 

 

뱁새는 깊은 숲속에 둥지를 지을 때도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하고,

 

두더지는 넓은 강물을 마신다 하더라도 고작 자신의 작은 배를 채우면 그만입니다.

 

... 그만 돌아가 쉬십시오, 왕이시여!”

 

 

 

장자(莊子)는 도가사상의 대표자이며 BC 369년에 태어나 289년에 사망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따르면 장자는 몽현(蒙縣) 사람으로 이름은 주()이고, 옛날에 몽현의 옻나무 밭을 지키는 관리였다. 그리고 위()나라 혜왕(惠王), ()나라 선왕(宣王)과 동시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장자(莊子)는 전국시대 작은 송()나라 사람으로 맹자와 동시대를 살았다. 그 때는 전국시대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극히 어지럽고 불안정한 시기였다.

 

장자는 주로 이솝우화와 같은 글쓰기 방식으로 글을 썼다. <장자(莊子)>는 장자 사후 600여년이 지나서 북송(北宋)의 곽상(郭象)이 편집한 책이다.

 

장자의 생애는 유명한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중국 고전 번역가로 유명한 웨일리(Arthur Waley)는 장자(莊子)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심오하고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스즈키 다이세츠도 장자(莊子)가 중국 철학자 중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 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헤세(Hermann Hesse)<장자(莊子)>를 읽고, “내가 아는 모든 중국 사상 서적 중에서 가장 명료하고 매력 있는 책이라고 했다.

 

 

 

장자(莊子)2300년 전에 쓰여 진 글이지만지금, 이 순간에 갖가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잘 녹아 있다. 고통, 고뇌 그리고 결핍으로 인한 부대낌은 결국 강해져왔다. 중앙아시아의 위구르족 격언에 보면 사람의 나라에서 왕이 되지 말고 자신의 나라에서 왕이 되어라.”는 말이 있다.

 

현존하는 장자33편 중, 내편 7편이 장자의 저술이며 나머지는 문하생들이 지은 것이라 한다. 장자의 사상을 최대한 쉽게 요약하자면 '상대주의' 즉 우리의 판단은 모두 각자의 처지에 따른 것이므로 자신의 견해를 절대화할 수는 없다.

 

 

 

 

 

  © 백태현 기자

 


장자가 말하는 도()란 무엇인가?

장자의 대답을 보면, "()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니다"고 말한 노자의 노선을 따른다. 한마디로 절대 진리()는 말이나 문자로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자는 노자의 사상을 계승하여 도가(道家)를 발전시킨 사상가이다. 그는 끊임없는 변화를 주된 주제로 하면서, 비록 이 변화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현명한 사람은 생활을 존재의 흐름에 맞춤으로써 평안을 얻는다고 보았다.

장자는 만물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를()’라 하고, 에서 보자면 모든 사실에는 구별이 없다는 만물제동(萬物齊同), 즉 만물은 모두 동일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 -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다

 

장자(莊子)의 사상적 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화이위조(化而爲鳥,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다)'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한다. 여기서 ()는 핵심어라고 할 수 있다. ()는 속까지 바뀐 것을 의미하여 다른 존재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徒於南冥 南冥也 天池也.

 

북쪽의 까마득히 깊은 바다에 물고기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이라 했다. 곤은 그 크기가 몇 천리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컸다. 곤이 바뀌어 새가 되었는데, 그 이름은 ()이라 했다. 세차게 날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의 구름을 드리운 것 같았다. 이 새가 바다를 운행하여 장차 남쪽의 깊은 바다까지 가는데, 그 남명이라는 바다는 하늘 연못이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물고기가 그만큼의 큰 새가 되어 비상했다는 얘기다.

첫머리는 항상 중요하다. 여기서 붕새는 이런 엄청난 변화의 가능성을 실현한 사람을, 그리고 그 거침없는 비상은 이런 변혁(變革)을 이룬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초월(超越)적 인간을 상징한다. 이처럼 인간이 지닌 실존적 한계를 초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인간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선언(宣言)이다.그래서 우리는 속에 이런 무한한 가능성을 자각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는 히드라의 목을 자르겠다는 목표를 버리고 정확히 심장에 칼을 꽂음으로써 승리를 거뒀다. 그런가하면 목계(木鷄)<장자>달생편에 나오는 싸움닭 이야기다. ‘스스로 경계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를 테면 싸움닭이 잘 훈련돼 있으면 싸움을 하지 않더라도 근엄한 위용을 갖춰 어떤 싸움닭도 범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목계는 칼을 들고 있되, 휘두르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최선의 상책이라는 <손자병법>상지상(上之上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의 교훈을 담고 있다.

 

강의 : 철학박사 정병태교수 

강건문화뉴스 백태현 기자

bth8135@daum.net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이사장
강건문화뉴스 발행인 대표이사
도서출판 강건문화사 대표
시민단체 사실련 사무총장
bth813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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