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 : 이사 가는 날 -1-

재석이는 경숙이의 신체 변화에 궁금하기 시작했다.

문길동 수석기자 | 기사입력 2020/06/03 [14:07]

단편 소설 : 이사 가는 날 -1-

재석이는 경숙이의 신체 변화에 궁금하기 시작했다.

문길동 수석기자 | 입력 : 2020/06/03 [14:07]

이사 가는 날 -1-             문길동 

 

▲ 수박만 보면 재석이는 경숙이를 생각하며 어릴적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경숙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하늘을 보며 묻는다. 대답은 없다.  © 문길동 수석기자



  재석이는 홧김에 길가에 나 뒹구는 돌멩이를 힘을 다해 발로 차 버렸다갑자기 봉변 맞은 돌멩이는 10여 미터를 날아가더니 여름 뙤약볕을 이겨내고 통통하게 영글어가는 수박에 정통으로 날아가 퍽 소리를 내더니 풀밭으로 사라졌다.

 

"아 어떤 써글 놈이 우리 수박을 박살 내는겨?"

"누구야?"

 

뜨거운 여름 날씨로 둘러싸인 원두막에서 꾸벅꾸벅 졸던 경숙이 엄니는 날벼락 맞은 듯 잠에서 깨며 소리를 질렀다.

 

"이제 며칠 후면 장날에 가서 팔아야 하는데 쪼개져 버렸구만, 잡히기만 해 봐라"

 

한 두 번이 아닌 듯 쪼개진 수박을 뚝 따더니 원두막으로 가지고 갔다. 쪼개진 수박을 바구니에 담아 놓더니 경숙이 엄니는 나른한 오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또다시 졸기 시작했다.

 

"재석이 너 일부러 그랬지?"

 

탱자나무 뒤에서 숨어있던 재석이는 인기척 없이 다가온 경숙이를 보고 깜짝 놀라 재빨리 도망가기 시작했다.

 

"일부러 안 그랬거든!"

 

여름 뜨거운 아지랑이는 초가지붕 위로 머리를 풀어헤치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멀리 메아리 되어 퍼져갔다.

 

"경숙아?"

"!"

"너 왜 가슴이 커지는 건데?"

"뭐야! 너랑 친구 안 해!"

 

같은 동네 윗집, 아랫집에 살고 있는 재석이와 경숙이는 어릴 때부터 신랑, 각시 하며 소꿉놀이를 하면서 지냈다. 지나가는 동네 어른들은 재석이와 경숙이는 나중에 꼭 결혼해서 아들, 딸 낳아서 잘 살겠다며 한소리씩을 했다.

 

재석이와 경숙이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서로 싫지 않았다.

 

그런데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경숙이는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가슴이 커지는 것을 재석이가 신기해서 물어본 것이다. 경숙이가 화내는 것을 이해 하지 못한 재석이는 토라진 경숙이를 보고 화가나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다정했던 경숙이 였던가, 소꿉놀이할 때는 밥을 해주고 아프면 소나무 가지로 만든 청진기로 다 나을 때까지 재석이 배를 어루만져 주었던 경숙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처음으로 화를 낸 경숙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재석이는 방안으로 들어와 뒹굴다가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는지 밖은 이미 어둑어둑 해져있고 밭에 나가 일을 하시던 재석 어머니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재석 엄마!”

어느 놈이 그랬는지 또 수박을 이리해 놓았구먼

그래도 맛은 있으니 한번 잡숴봐!”

 

장날에 가서 팔아야 하는 거 아니예요?”

재석이랑 맛있게 먹을께요

 

아랫집 경숙이 엄마는 낮에 재석이가 돌멩이로 쪼개버린 수박을 절반을 딱 잘라서 재석이네 집으로 들고 와 재석 어머니와 대화하고 계셨다.

 

경숙이 집에 있어요?”

재석이는 경숙이가 궁금해서 경숙이 엄마에게 물었다.

 

글, 그림 문길동 시인(강건문학)

 

GCN 문길동 수석기자

kddmun@daum.net

 
現) 안양 성문고등학교 교사
도서출판 강건 작가
[강건문학] 계간 참여 작가
소속사 강건 문화사
강건문학 등단
2019년 시화시선집 "아름드리 봄" 출간
강건문화뉴스 편집장/기자
한국교육100뉴스 기자
강건문예대학 창작교실 강사
2019년 GCN최고 기자상 수상
2019 해학연 新秋文藝 특별상
2019 대한민국사회발전공헌大賞 교육과학부문 우수상 수상
2020 코로나19 국난 극복 희망의 글 쓰기 창작 공모전 표어 부문 금상
2020 코로나19 국난 극복 이미지 창작 공모전 입상
2020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대회협력 본부장
2020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상반기 올해의 공로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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