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박사, 정병태 선임기자의 부자 마인드/인문학 채널 12

백태현 | 기사입력 2020/06/02 [15:01]

철학박사, 정병태 선임기자의 부자 마인드/인문학 채널 12

백태현 | 입력 : 2020/06/02 [15:01]

 

 

한 주에 한번

지평을 넓히는 인문학 학습

 

 

       

열자(列子)야 놀자!

 

 

그 마음을 아는 지음(知音)

 

 

呑舟之魚 不遊枝流(탄주지어 불유지류) _列子(열자)

큰 고기는 작은 강이나 냇물에서는 놀지 않는다.”

 

'친구'란 인디언들의 말로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들었던 "세 명의 친구를 가지면 성공한 인생이다." 이제야 그 말이 실감하게 된다. 사실 슬프다. 나에게 그러한 벗 한 명도 없는 듯하다.

 

조선후기 학자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그렇게 많던 친구들은 소식을 두절하였다. 권세있는 친구들도 발길을 끊었다. 역적으로 몰린 김정희에게 가장 외롭고 힘든 시절이었다. 누구 한 사람 찾아주는 친구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소식을 전한 이는 중국에 사절로 간 이상적이라는 동료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책을 구입해 그 먼 제주도까지 부쳤다. 추사 김정희에게 그의 우정은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그래서 추사는 절절한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국보 <세한도(歲寒圖)>이다. 그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였다.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자한’>는 뜻이 쓰여 있다. 사람도 어려운 지경을 만나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

추위가 매서운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 나무 사이에는 동그란 문으로 들어가는 집이 있고, 그 집 옆에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두 그루씩 그려져 있다.

 

 

▲ 추사 김정희 <세한도>, 국보 180호, 조선 헌종 10년(1844)     ©GCN 백태현 기자

 

 

 

공자친구에 관해 <논어>'계씨편'유익한 세 친구(益者三友 익자삼우)가 나온다. 정직한 사람, 신의가 있는 사람, 견문이 많은 사람이다. 반면 해로운 세 친구(損者三友 손자삼우)아첨하는 사람, 줏대 없는 사람, 겉으로만 친한 척하고 성의가 없는 사람이라 하였다.

 

여러분은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것을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나는 현명한 이와 존경받을 만한 덕성을 갖춘 이들을 가까이하는 것이라고 본다. 사실 바쁘게 살다보니 좋은 벗의 소중함을 알쯤에는 함께 삶의 길을 가는 동무가 없음에 나의 태도를 성찰하게 된다.

이제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을 삶의 수행처럼 여기려고 한다. 언제나 좋은 벗과 사귀고 그 벗과 함께 있기를 최우선시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삶에 중요한 덕목으로 두는 것은 좋은 벗은 근심과 걱정을 만들지 않으며 기쁨과 행복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지우(知友, 언제나 한결같은 땅과 같은 친구)가 얼마나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그 벗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지 나누어보자.

 

 

 

<열자>에서 길어 올린 지혜

 

 

요즘 세상을 살아가며 진정한 친구를 만나는 건 어렵고도 요원한 일이기에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지음(知音)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가리키는 말로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뜻이다.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진정한 벗(친구)을 뜻한다.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고사에서 유래됐다. 그는 신선한 사상가로 장자는 소요유편(逍遙遺編)열자(列子)는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았다고 하였다.

 

이른바 도가삼서(道家三書)를 노자, 열자, 장자라고 한다. <열자>는 지성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재밌는 우화와 잡다한 사상들이 담겨있다. 메마른 현대인의 마음을 살찌우고 기름지게 해줄 것이다. 한 이야기를 보면 우공이산(愚公移山)사람이 우직하게 노력을 계속하면 무슨 일이든 일을 수 있다(탕문편湯問篇). 이 고사는 특히 중국의 모택동(毛澤東)이 즐겨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우공이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중국의 삭동과 옹남 지역에 있는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은 본래 기주(冀州)의 남쪽, 하양(河陽)의 북쪽에 있었다. 이 산 밑에 나이 90이 된 우공(愚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한 평생을 살아오고서 무엇인가 마을을 위해 남은 여생을 보내려했다. 그때 바로 두 산이 마을을 가로막고 있어 외지와 소통이 어려운 것을 해결하리라 결심하고 가족과 함께 산을 퍼서 발해(渤海)에 버리는 일을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우직하고 미련하다고 비웃었지만 우공은 "내가 못 이루면 내 아들이 이을 것이요. 아들이 못하면 손자가 이을 것이니, 그러면 언젠가는 산을 모두 없애 길을 열 것이요."라며 굴하지 않고 의지(意志)를 불태웠다.

이 때 두 산의 산신령이 하늘의 천제(天帝)에게 아뢰자, 천제는 우공의 꾸준한 노력과 굽히지 않는 정성을 가상히 여겨 두 산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우직한 우공의 뜻을 이루어지게 하였다.

 

 

 

 

 

  © GCN 백태현 기자

 

열자(列子)는 누구인가?

 

기원전 4세기경 정()나라의 사상가 열자(列子)는 중국 전국시대(BC 475~221)의 도가(道家) 사상가로 성()()이고 이름은 어구(禦寇)’이다. 열어구(列禦寇)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열자(列子)>88편이 남아 있고, 노자의 사상을 배운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열자는 노자, 장자의 도가사상을 담고 있는 중국의 고전이다.

<열자>는 대체로 노자의 사상을 계승한 도가서이다. 사람이 이성적인 판단이나 생각을 초월한 절대적인 자연의 도의 존재를 인정한다.

열자의 활동시기를 보면 정확하지 않아 기원전 604년 노자, 기원전 551년 공자보다 뒤이어, 기원전 372년 맹자, 기원전 370년 장자보다 앞선 도가의 사상가이다.

 

 

 

 

 

싸움닭을 기르는 법

- <열자> 2황제(19)’

 

 

  © GCN 백태현 기자

 

 

기성자가 주나라 선왕을 위하여 싸움닭을 길렀다. 닭을 훈련시킨 지 열흘만에 왕이 물었다.

이제 닭이 싸울 수 있겠느냐?”

기성자가 대답하였다.

아직 안됩니다. 지금은 아무 실력도 없이 허세만 부리고 있습니다.”

 

열흘 후에 임금이 다시 물었다.

지금은 싸울 수 있겠느냐?”

기성자가 대답하였다.

아직 안됩니다. 다른 닭의 소리만 나면 곧 거기에 따라 울고, 다른 닭의 그림자만 보아도 그곳을 향해 쫓아갑니다.”

 

열흘 후에 임금이 다시 물었다.

지금은 어떠냐?”

기성자가 대답하였다.

아직 안됩니다. 상대를 질투하며,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고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열흘 후에 임금이 다시 물었다.

 

이제 그만큼 훈련을 시켰으면 되지 않았느냐?”

기성자가 대답하였다.

아직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이만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맞서서 우는 닭이 있더라도 낯빛이 변하지 않고, 바라보면 꼭 나무로 깎아놓은 닭과 같습니다. 그 덕기가 완전합니다. 다른 닭들은 대들지 못하고 오히려 달아날 것입니다.”

 

 

 

 

()의 소리

 

시인 존 키츠는 짧은 생애에 비해 많은 작품을 쓴 그는 가장 아름다운 서정시가장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를 동시에 남겼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1795-1821)<그리스의 항아리에 부치는 송가>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들리는 멜로디는 아름답지만,

들리지 않는 멜로디는

더욱 아름답다.

 

존 키츠가 패니 브론을 3년에 걸친 사랑 얘기를 그린 제인 캠피온감독의 영화 브라이트 스타 (2009)’가 있다. 이웃집 아가씨를 사랑하였고 그녀를 위해 쓴 시이다. ‘빛나는 별이여’. 이 영화는 장면 장면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련하고 아름답고 부드럽다. 시간을 내서 한번 보기를 권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끝은 패니가 브라이트 스타(빛나는 별이여)’ 시를 읽는다.

 

빛나는 별이여,

나 또한 그대처럼 한결같이

존재하길 원합니다.

 

 

일찍이 중국 전국시대의 송나라 철학자 장자(莊子)인간세편에서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라고 말했다. 그렇다. 마음의 소리는 마음의 귀로 들어야 한다. ()의 소리는 마음의 소리로 듣고 깨닫는 것이다.

백아절현(伯牙絶絃)고사서어는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으로 자기(自己)를 알아주는 절친(切親)한 벗, 즉 지기지우(知己之友)의 죽음을 슬퍼함을 이르는 말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와 친구 종자기(鍾子期)가 바로 지음의 사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종자기가 병들어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죽는 날까지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기 마음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능동적 듣기

 

조선조 정조 때의 문인 유한준(兪漢雋·형조참의)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된다고 했다. 맞다. 아는 만큼 들린다. 그를 사랑하면 그 마음속의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사랑하기에 보게 된다.

 

우리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들리는 것을 듣는다고 해서 다 듣는 게 아니다. 그 안의 본질을 가슴으로 느끼고 들어야 한다. 그래서 듣는 행위를 능동적 듣기(listening),

마음의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한다.

한자 들을 ()’을 풀이해보면 꽤 심오한 가르침을 준다.

<()’, 임금()’, ()’, ()’, 마음()’>으로 이뤄진 한자인 데 그 뜻이 가볍지 않다. ‘임금님처럼 귀를 기울이고 사람을 바라보면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 경청이야말로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화의 기술이다. 임금님 귀를 가져야 마음을 들을 수 있고 지기지우의 친구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는 이유는 그 친구의 얘기를 들어주기 위해서다.

 

역사가 사마천이 쓴 <사기>에 이런 문장이 있다. 진중하게 읽고 아래에 적고 그 의미를 각자의 삶에 적용해 보자.

 

反聽之謂聰반청지위총

內視之謂明내시지위명

 

들은 것을 거듭하여 되새기면 가히 귀가 총명하다고 할 수 있고,

마음의 눈으로 보면 가히 눈이 밝다고 할 만하다.

 

 

10번 필사하기

反聽之謂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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內視之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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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우공이산(愚公移山)고사성어의 뜻을 적고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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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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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이사장
강건문화뉴스 GCN 발행인 대표이사
도서출판 강건문화사 대표
시민단체 사실련 사무총장
bth813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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