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경의 전원일기]'아무리 춥다한들 봄은 온다'

-떠나자~~추억 만들기-

최 효경 | 기사입력 2020/02/19 [12:59]

[최효경의 전원일기]'아무리 춥다한들 봄은 온다'

-떠나자~~추억 만들기-

최 효경 | 입력 : 2020/02/19 [12:59]

[아무리 춥다한들 봄은 온다]

 

▲ 수평선 너머에도 꿈은 있을까?  © 최 효경

 

[강건문화뉴스 최효경기자] 울만 되면 기다리게 되는 하얀 눈은 막바지 겨울이 가기전에 눈요기는 물론 감성까지도 폭발하게 하였다. 눈보라를 뚫고 신나게 달리는 차창가에 부딪히는 눈발에 대한 환상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다. 저만치 멀리서 다가온 그리움들이 얼어서 늦겨울,아니 초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그리움들이 하얀 눈으로 내려 처마 끝에 고드름으로 자라고 있다. 겨울속에 봄의 걸음은 너무 빨랐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던 봄 속에 겨울은 빨리 떠나기 싫었나보다. 시기를 잘못 맞춘 계절이 한껏 발산하는 겨울의 입김에 추위를 이겨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 바람에 나부끼는 연등에 소망을 실어본다.  © 최 효경

 

차갑고 냉혹하지만 얼마나 마음 포근함인가! 삶도 마찬가지인 걸 알아가면서 동무들하고의 추억 쌓기는 잠시 머물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우리네 삶에서 포근함을 느끼는큰 위안이었다. 딱딱한 바위처럼 엄숙하게만 살아간다면 이 또한 얼마나 큰 허무함을 안고 사는 것인가?

 

▲ 매화의 향기처럼 은은함을 닮고 싶다.  © 최 효경


새들의 날갯짓에서 고독한 독백을 본다. 희망찬 봄이 오고 있는 기척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꽃샘추위는 어김없이 온다. 아무리 서민 경제가 어렵다 한들 똘똘 뭉친 정이란 외투로 잘 견디어 내는 삶을 살고 싶은 간절함에 하얀 눈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 난간에 날아든 새 한마리와 커피 한 잔!  © 최 효경

 

하얀 파도 밀려오는 옥빛의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그곳에서의 손가락과 귓불이 얼얼해지는 추위에도 환한 웃음 지을 수 있는 기회를 맛본 소감은 어쩌면 조금은 메마른 감성에 자극을 주는 거에 충분했다.

 

▲ 친구들아 우리 곱게 익어가자!  © 최 효경


가는 곳마다 흔한 기와지붕에 역사의 현장을 이끌어내는 걸 볼 수가 있었다 마구 몰아치는 찬바람은 남쪽이기에 따뜻할 거라는 착각은 큰 오산이었다. 여느 때보다 얇은 옷차림, 추위에 떨었음에도 불구하고 떠나왔다는 그 자체가 참 여유로웠고 넉넉한 생각에 입가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스스로가 자처하는 약간의 가소로움에도 들뜬 기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

더 많이 쌓여있으리라 기대했던 눈은 거짓말처럼 녹아서 보이지 않았지만 멀리 보이는 설산으로 대신하는 아름다움으로 충분했다.

 

▲ 거꾸로 가는 시계 앞에 앉았다 뒤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아쉬운 세월앞에서 일말의 희망을 품어본다.  © 최 효경

 

지금쯤 그곳의 하늘에 별들도 초롱초롱 빛나고 있겠지.낯선 곳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돌아온 익숙한 하늘을 본다. 같은 밤하늘이겠지만 뭔가 다른 의미가 존재하고 있는 더욱 뚜렷한 별 하나 자두나무에 걸쳐놓고 꾸지뽕 나무 위에 수많은 별들이 반겨주는 걸 안다. 이렇듯 소중했던 시간들이 과거 속에 저장되어 있다. 언제나 그리울 때 꺼내볼 거라는 지나간 시간들, 세월은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지만 여유로운 웃음들 뒤로 추억 하나 또 쌓았다. 지나간 시간들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기에 지금의 순간들을 더욱 소중히 여길거라는 다짐아래 밤은 그렇게 깊어만간다. 시간이 갈수록 남은 눈마저 눈마저 녹아내리는 소리를 듣는다. 하얀 눈을 마주할 수 있었다는 거에 희열을 맛 본 겨울이 가는 소리와 봄의 속삭임을 듣는다.

 

 

GCN 최효경기자

popo67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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