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경의 전원일기] ' 더 누리고픈 겨울, 그래도 봄은 온다'

'봄의 길목'

최 효경 | 기사입력 2020/02/06 [19:40]

[최효경의 전원일기] ' 더 누리고픈 겨울, 그래도 봄은 온다'

'봄의 길목'

최 효경 | 입력 : 2020/02/06 [19:40]

 

 

[더 누리고픈 겨울, 그래도 봄은 온다]

 

 

▲ 봄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 알 것 같다.     ©최 효경


 [강건문화뉴스 최효경기자] 가로 내리는 햇살이 참 곱다. 하루 중 고작 한두 시간 햇볕을 쬐는 긴기아난이 꽃 몽우리를 맺혔다. 늘 곁에 있어도 가끔 바라보게 되는 거실의 화초들을 눈여겨보는 시간들, 그동안의 무관심에 미안한 생각이 든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입춘 추위에 응달진 곳에 쌓인 눈, 봄날 같았던 겨울날에 움이 텄던 새싹들이 안쓰러운 날이다.

 

▲ 열매가 참 탐스러운 집 입구의 버팀목 남천나무!     ©최 효경

 

신우대에서 밤을 지새우던 참새떼들 어디론가 나들이 갔나 한바탕 수다로 마당을 장악하던 아침나절 지나 오후가 되면서 마당은 참 평온하다. 저녁나절이면 또다시 보금자리로 돌아갈 슬레이트 지붕 위 감나무 사이를 누비던 작은 체구의 참새떼들의 안부가 궁금한 무료하게 보내는 찬바람속에 따사로운 햇볕을 따라다닌다.

 

얼어붙은 대지에 거뭇하게 풀이 죽어있는 잡초들을 뽑는데 상사화 두툼하게 올라오고 붉은 그리움 꽃무릇 이파리 짙은 초록빛을 띄고 언젠가 피울 꽃 만나볼 수 없는 아쉬움에 더욱 짙게 무성하게 자리 잡고 있다.

 

▲ 거실의 화초들도 봄맞이를 준비한다!     ©최 효경

 

눈이라도 펑펑 쏟아지면 동심으로 돌아가 손 시려움 참아가며 한 번쯤 눈사람을 만들어 남천 열매 따다가 빨간 눈알 콕 박을 텐데... 가지 꺾어 팔뚝을 만들고 파란 입술 꾸여줄 수 있을 남천 나무 붉은 열매 알알이 익었다.

 

곧 봄이라 한다. 괜스레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기다리는 사람도 오라는 사람 없는데 들뜨는 마음은 눈 내리는 날 설렘하고는 또 다른 희열의 계절이다. 휘어늘어진 버드나무 가지마다 연둣빛 새싹이  하루가 다르게 무성해지는 걸 감지할 수 있다는 그 이유이기도 하고 만물의 소생의 신비스러움보다 더 좋을 유토피아는 없을 것이다.

 

  © 최 효경

 

거무스레하던 목피에 생기가 돋는 나뭇가지마다 사랑고백 어찌할까 망설이는 여인의 볼처럼 발그스레한 빛깔, 어느 수채화로 흉내 낼 수 없는 색감이다. 요동치는 가슴 무얼로 달랠까? 송곳 같은 추위 벗어나 격동하는 봄을 맞이함은 누구 나의 가슴에 큰 희망일 것이다. 반백년 동안 늘 같은 마음으로 맞는 봄날이 머지않았음을 일깨워주는 겨울의 다음 차례, 새해의 다짐 또한 작심삼일이 되지 않을 거란 기대를 가져본다.

 

▲ 꽃무릇 이파리,꽃과 만날 수 없는 아픔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 최 효경

 

궁금증에 시달린 참새들의 행적에 신우대를 휘이 휘적거려본다. ' 얘들아 너희들을 헤치려는 건 절대 아니야'

짹짹짹 푸드득 참 약삭빠르다. 파랗던 하늘은 아름다운 노을 보여주기 싫은지 회색빛 구름으로 심술부리는 깊어가는 오후,

 

오늘 밤 별과 달 볼 수 있으려나!

 

GCN 최효경기자

popo67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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