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삶을 詩로 말하는 시인 이다선의 '立春의 추억' 감상하기

그녀의 시에는 늘 하느님이 함께 하셨다

이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2/03 [15:34]

우리가 모르는 삶을 詩로 말하는 시인 이다선의 '立春의 추억' 감상하기

그녀의 시에는 늘 하느님이 함께 하셨다

이현수 기자 | 입력 : 2020/02/03 [15:34]

 우리가 모르는 삶을 시로 풀어내는 이다선 시인
 

[강건 문화뉴스 이현수 기자] 시인 칼릴 지브란은 그의 글에서 결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에 구속되지는 말라’ 그의 말을 풀어보면 서로 함께하되 각자의 생활을 인정하고 각자의 사생활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나친 사랑은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고 지나친 관심은 구속이며 개인의 정신을 침해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결혼은 함께이면서도 지켜야할 행위가 엄연하게 존재하는 절차이기도하고 방식이며 규범이다. 서로가 지켜야할 예의와 존중을 아름답게 실천해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는 결혼생활의 가장 모범적 실천이다. 오늘 우리가 만나볼 시는 대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다선 시인의 시 ‘立春의 추억’이다.


立春의 추억
                              이다선

봄꽃따던 꽃다운 시절
따스한 봄 햇살이 그리워
입춘 날 열 한시
눈부신 하얀 웨딩 드레스 입고
풀꽃반지 꿈꾸던 언덕 위
예배당 언약식

신의 축복 속에서
사랑의 이름으로 떨리는 심장
진주눈물 뚝뚝 떨어지는
그 날의 현실은 냉혹한 추위
시간을 초과한 주례사는
아직도 숙제인 듯

꽃샘 추위 속에서
너울 속 어여쁜 그녀의 눈빛은
보석처럼 빛나고 싶었지만
그리 쉽지 않았다

설레임으로
생애 처음 받아 들었던
하얀 백합꽃 부케를 던진 후
눈부신 파도 밀려 오는
해운대 바닷가 조개 하나
다이아몬드처럼 만지며
수 십년 지났다

꿈이였던가

이제는 가물 거리듯
비밀 서랍 속 조약돌 하나
봄 빗물에 말갛게 씻겨 두고
다시 설레임으로
하얀 백목련 새 순처럼
눈부시게 피고 싶다

<이현수 시인의 짧은 서평>
얼마나 울고 얼마나 웃었을까? 얼마나 즈려 밟고 갔었을까 그날, 그녀의 결혼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외로움도 잘 타지 않았던 그녀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첫눈에 반해 결혼을 했다. 봄이 오기를 기다린 시간, 찬송가 들리던 예배당 안에서 아름다운 신부가 눈물지었다. 그녀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준 축하객들이 던지는 인사말에도 울고 부모님의 곁을 떠나야하는 서러움에도 만감이 교차하였으리라.
시인은 그날의 기억을 지그시 두 눈 감고 2020년 입춘일에 다시 예배당안에 면사포를 쓰고 서 있는 자신을 소환하기로 했나보다. 하얀 부케를 던지고 해운대로 달려갔던 그날의 기억을 부군이신 목사님과 함께 잃어가던 기억을 다시 잡고 싶었던 것이었을 것이다. 도열한 파도의 축하 노래에 그 얼마나 사랑 충만했던 날이었을까? 시인의 시에 아련했던 그날의 기억이 묻어있다.
결혼 이후 모든 삶이 풍요로울 수는 없다. 때론 아픔도 있고 때론 슬픔도 존재하는 삶이 현실이고 결혼인 것이다. 이다선 시인은 결혼의 추억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 한 가정의 주인임을 만천하에 입증하고 싶었을 것이다. 입춘의 꽃소식과 함께 그의 글에도 그날의 축복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기도한다.

<이 다선 시인 프로필>

▲ 이다선 시인의 모습  © 이현수 기자


1997년 대구교대 문예대학 「시와 반시」 창작교실 수료 후 98년 「대표기도문」책을 출간, 2009년 <멈출 수 없는 사랑> 첫 시집을 출간. 2009년 서울문학 ‘「상처」외 다수편’으로 등단하였고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2008년 2월 대한신학교 연구원 졸업 후 두 번 째 시집을 준비 중에 있다.

 

GCN 이현수 기자
suya65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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