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리즘] 안성천은 흐른다 / 박종태
백태현 | 입력 : 2022/08/04 [08:28]
안성천은 흐른다
박종태
산속 옹달샘에서 발원하여 산에서 내려와 안성의 중심을 휘돌아 서해까지 오랜 세월을 유유히 흘러가는 안성천
산에서 함께 내려온 바람을 등에 업고 졸졸졸 흐르다 자연이 시키는대로 하천이 되고 생명수가 되는 투명한 물빛
안성천은 높은 곳에 머무르지 않고 낮은 곳을 바라보며 아우르고 커다란 시련엔 돌아서 흐를 줄도 알며 혼탁한 마음들을 깨끗이 씻어 낼줄 안다
또 작은 그릇에도 담길줄 알며 막아서는 도전속엔 물방울로 바위를 뚫듯 저항의 힘도 지녔으니 누르면 누를수록 과감히 몸을 던질 줄도 알았다
안성천은 넓은 안성평야를 만들어 민초를 보듬어 살았으며 그것을 자랑삼지 않고 모든 걸 다 내어주고 가벼운 몸짓으로 바다에 이른다
그러기에 안성천은 자연에 순응하며 때론 거칠게 저항하며 커다란 바다로 나아가는 지혜의 가르침을 안고 살아왔다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아는 안성천은 어제처럼 오늘도 유유히 흐른다
[강건문화뉴스=백태현 기자]
백태현 기자 bth8135@daum.net
<저작권자 ⓒ 강건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