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털 강건] 오늘과 내일 사이 / 정영원
백태현 | 입력 : 2022/07/16 [15:40]
오늘과 내일 사이
정영원
아침을 맞이하고 하루를 보낸 이들과 헤어지고
어스름에 고기 냄새가 나는 곳에서 만나고 싶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오가는 차량들의 번득이는 눈빛들이 저마다의 고독을 안고 달리고
포천의 어느 변두리에 시간의 부름이 들리면 만나고 싶은 두 사람
각자의 무거운 어깨를 내려놓고 비로소 수 많은 사람들을 비집고
살점이 익어 갈 수록 기다림은 맛이 들어 갑니다
어쩔 수 없는 노동이 잠시 쉼을 하는 동안 우리의 목마름이 사라집니다
한 소끔 묵은지의 국물을 마시고
바람이 던져 주던 것에게 잠깐의 감사를 전해 본다
아
그리움이여
떠나야 하는 마음을 알아버린 지금은 헤어짐이 아니란걸 압니다
다시 소주 잔을 기울릴 날의 약속
달리는 차창 밖으로 밀려드는 적막은 내일의 기약을 속삭이며 지나갑니다.
[강건문화뉴스=백태현 기자]
백태현 기자 bth813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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