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리즘] 장마 / 벤로버

백태현 | 기사입력 2022/06/23 [16:09]

[독설리즘] 장마 / 벤로버

백태현 | 입력 : 2022/06/23 [16:09]

장마 / 벤로버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아침 하늘에 햇살이 보이질 않는다.

귓전을 파고들던
이름 모를 새소리에 잠을 깨,
모처럼 맹송맹송 허공에 눈길만
띄우고 있다가,

주섬주섬 길을 나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 들고 올라와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박고 등을 기대고
있다.

봄비는 기다림을
가을비는 쓸쓸함을
겨울비는 처연함을 느끼게 하고,
여름비는 시원함을 가져다주는
느낌 때문에 그런지,

나는
아마도 넷 중에서는
여름비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요사이
쓸데없이 조금 바빠진 일상이
약간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저 나쁜 일만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인제 그만 역경은 노생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의
공포로부터 조금 나아진 덕에,
그간 소원했었던 지인들이나 친구들과 간단한

점심이나마 자주 나눌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주말과 저녁 시간을
낼 수 없는 나로서는 부득이 점심으로
때우지만 그렇게라도 모처럼 얼굴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가끔
너무 일찍 일들을 접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자꾸자꾸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한번 놓아버린 것을 다시
잡기도 엄두가 나질 않는다.

장마 얘기를 써 보려다
삼천포로 빠져 버리고 말았다.

며칠 전
한 친구가 말했다.
덤으로 사는 시간이니
세상을 잊고 마음 편히 살다가 가자고...

말은
그렇게들 하지만
덤은 덤일 뿐이다.
진짜는 아니질 않은가?
어쩌면 아직은 조금 이를지도 모른다.

문제는
매일 메밀 메말라 가는 나무처럼
감성의 세포들이 메말라가고 마르고
비틀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몇 자라도 써보는 순간이나마
또는 바람과 뜰 그리고 하늘이 가져다
주는 자연의 얘기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을
제외하고는, 메마른 들판처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가?
장맛비가 그리 귀찮게 느껴지지
않음이 말이다.

 

 

  © 백태현 기자

 

[강건문화뉴스=백태현 기자]

백태현 기자 bth8135@daum.net

 

 

 

사단법인 글로벌 작가협회 이사장
강건문화뉴스 발행인 대표이사
도서출판 강건문화사 대표
시민단체 사실련 사무총장
bth813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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