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문화뉴스가 6월에 소개하는 신인 시인, 이청하 시인 편

그리움 담아 쓴 그녀의 시에 독자의 마음에도 엄마가 자리하고

이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21/06/04 [12:51]

강건문화뉴스가 6월에 소개하는 신인 시인, 이청하 시인 편

그리움 담아 쓴 그녀의 시에 독자의 마음에도 엄마가 자리하고

이현수 기자 | 입력 : 2021/06/04 [12:51]

마흔 둘 만개한 꽃같은 엄마의 모습은 꿈속에서도 늘 그대로이더라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선임기자] 살다 보면 지나온 세월 속에서 가끔 늪에 빠지거나 어둠 안에서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혼자라고 느껴지는 시간, 내 마음 속 나 자신이 나를 거부하고 스스로를 우울감에 가두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멀리 있는 친구가 건네는 안부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시인의 시에서처럼 오랜 세월이라 잊혀져가던 하얀 카라에 풀 먹여서 눈부신 다림질로 교복을 입혀주시던 그 옛날의 엄마를 기억하며 마음의 평온을 찾기도 한다.

 

신록이 만들어내는 유월 바람과 함께 도심 속에서의 자연을 바라보며 오랜 세월 기억 이전의 세상을 꿈꾸며 가슴으로 쓴 시, 이청하시인의 그리움 담아 쓴 시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도 엄마가 자리하기도 하고, 독자들이 느끼는 감정에도 청량음료처럼 시원한 기분이 느껴졌으리라 생각된다. 누군가의 가슴에는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달콤한 식혜 맛 같은 편안함으로 다가오게 했던 시라는 생각에 앞으로 시인이 써내려갈 시가 더 기다려지고 어떤 서정으로 다가올지가 궁금해졌다.

 

 

엄마, 어머니, 엄마 / 이 청하

 

 

마흔둘 만개한 꽃 같은 나이에

이승의 꿈을 접은

엄마, 나의 엄마

 

사춘기로 방황하던 딸년을

애틋한 눈으로 지켜보시던

시들듯 피어나던 엄마의 슬픈 미소

 

하얀 카라를 풀 먹여서

눈부신 다림질로 입혀주시던 교복

 

내 작은 몸에서 나온 자식이

이렇게 크다니, 이렇게 이쁘다니

흐뭇한 미소로 품어주던 엄마가

 

수십 년 지나도 늙지 않는 모습으로

어머니가 아닌 엄마로

꿈속에 계신다

 

이제 나는 엄마보다 더 늙은 나이가 되어

며느리의 어머니이고 아들의 어머니인데

 

나의 엄마는

어머니가 아니고 늘 엄마로

내 유년의 꿈길에서 서성이고 계신다

 

 

이청하시인의 시는 야단스럽거나 소란스럽게 표현하지 않았으며 치밀하고 엄정한 시어 선택으로 빈틈없는 구성과 단단한 성격 묘사, 생생하고 재치 있는 문장 마디마디에 스며있는 시인의 시상은 문학에서 말하는 시의 기본을 가장 잘 지킨 모범 답안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흔 둘 젊은 나이에 소풍 떠나신 엄마의 기억은 시인에게는 특별함으로 남아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가 말하는 시는 무엇이고 또 시는 어떤 의미로 독자에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일은 단순히 시문학 자체에서 출발하지는 않는다. 이청하 시인의 시는 이 물음에 시의 뼈를 추려 시의 심장을 들여다보는 시의 해부학 교실에 다다르게 한다. 이제 시인의 나이도 그 옛날의 엄마를 넘어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었고 또 누군가의 시어머니가 되어있다. 자신을 돌아보며 그 옛날의 어머니를 기억하는 시인의 생에 웃음 가득한 날들이 많기를 응원한다.

 

 

▲ 한양문학 11호 시 부문으로 등단했던 작가 이청하 시인     ©이현수 기자

 

 

[이청하 시인 프로필]

-한양문학 제 11호 시부문 신인상 수상

-한양문학 정회원

-한국 가수협회 정회원

-서울 노래봉사단 부단장

-미즈 실버 코리아 회원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선임기자

 suya65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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