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문학 통권 제 13호 여름호 신인상 <시부문> 김재원 시인 당선

설한목이 가슴을 울리는 계절이다

이현수 기자 | 기사입력 2021/05/28 [14:17]

한양문학 통권 제 13호 여름호 신인상 <시부문> 김재원 시인 당선

설한목이 가슴을 울리는 계절이다

이현수 기자 | 입력 : 2021/05/28 [14:17]

한양문학 여름호 시 부문 등단 작, 김재원 시인의 시 ‘설한목(雪寒木)’ 서평 / 이현수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선임기자] 아무리 외롭고 긴 어둠의 시간이 찾아와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기다림은 따로 있다. 김재원의 시, 설한목이 가슴을 울리는 계절이다. 딱히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도 앉아보면 늘 같은 공감대의 눈높이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누는 대화, 오늘처럼 비라도 내릴 것 같은 날, 보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늦은 밤 나란히 앉아 한곳을 주시하며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진실의 언어가 묻어나는 것도 사람이라 그렇다.

 

작가의 삶이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 시라 그런지 깊이가 있고 생각이 많아진다. 1연에 들어가며 표현한 겹겹이 쌓인 세월은 작가의 인생이다. 깊게 파인 주름 속 차가운 한설 내려 생의 고비마다 흔들리지 못하게 빙의를 입혔나 보다. 쏜살 같이 달려온 시간, 지나온 것들은 모두 추억이고 그리움이고 아픔이다. 지금껏 걸어온 이 길을 따라 다시 걸어 가보는 고향 길은 시인의 생각을 복잡하게 했을 것이다. 언제 또 이 길을 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긴 채.

 

겹겹이 쌓인 세월이 주름진 흔적

한설(寒雪) 내려 삭풍 지나고

하얀 꽃 흩날리어 시린 가슴 묻는다

 

깊게 파인 주름 속

녹은 눈물 채워지는 골짜기마다 한기 서려 덮고

빙의(氷依)에 움직일 수 없는 몸

 

한 세월 파란 이끼 덮고

잠을 자려 눈 감아도

시려오는 손끝처럼

무거운 갑옷 벗을 수 없네

 

봄바람에 실핏줄 흐르는 온기로

내일을 꿈꾸며 벗어 놓은 허물

흔적 없어도 마음으로 남고 남으리

 

       -김재원 시인의 시 ‘설한목(雪寒木)’ 전문이다

 

시인의 고향은 시골로 보인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대부분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을 영위하고 삶의 터전을 다시 잡은 세대들이다. 시인의 기억 안에서 고향은 늘 아픔이고 눈물 젖게 하는 기다림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시인을 기다리는 당산나무는 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고향의 상징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봄바람 실핏줄 흐르는 온기로 / 내일을 꿈꾸며 벗어놓은 허물 / 흔적 없어도 마음으로 남고 남으리 // 시인이 쓴 4연의 결론이다. 흔적 없어도 마음으로 남는 그곳이 고향이다.

 

시인이 표현한 고향은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그저 꼭 필요한 상징성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계 안에 있는 인연, 때론 슬프고 때론 우울하고 또 때론 외로워도 기다릴 줄 아는 것이 고향이라는 사실을 표현한 작품이라 판단된다. 시인의 시를 읽으며 지난 시절의 그림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났다. 무거운 갑옷 벗을 수 없다는 싯구에서 아직 다 이루지 못한 시인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디까지 일지가 궁금해졌다. 가장 작가다운 글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한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의미에는 과거가 있고 고향이라는 마음의 터전이 있음을 알게 한 글을 쓴 시인의 시 앞에 계절의 시간,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져 살 수 있는 환경이 우리 정서에 얼마나 크고 신선함을 전해 주는지를 알 수 있었다. 등단을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리라 생각되며 ‘애썼다‘라는 격려와 더 좋은 방향으로 함께 도전해 보자는 권유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유능한 작가를 발견 했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가슴이 뛰는 것은 왜일까? 일방적인 삶의 방식을 다시 돌이켜보며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는 김재원 시인의 작품이 좀 더 많은 독자들과 대화하고 울고 웃고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작가의 문운을 기원하며 등단을 축하하는 바이다.

 

[김재원(金在元) 시인 프로필]

 

출생ㅡ1963년 4월9일

출생지ㅡ전북 무주 출생

현재ㅡ신진계전(주) 이사

기간:1998년~현재

한양문인호 정회원

학력ㅡ한남대학교 2년중퇴

전북기계공고(1982년졸업)

 

▲ 한양문학 여름호 시 부문 신인 등단 김재원 시인  © 이현수 기자



 

​강건문화뉴스 이현수 선임기자

suya65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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