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길동의 사진이야기] "코스모스 곁 춘향이"

건강해라 남원아!

문길동 기자 | 기사입력 2019/10/06 [00:27]

[문길동의 사진이야기] "코스모스 곁 춘향이"

건강해라 남원아!

문길동 기자 | 입력 : 2019/10/06 [00:27]

코스모스 곁 춘향이

 

   을의 전령사 코스모스는 오늘도 바람에 흔들리며 어지럽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 그렇게 인생에 흔들리며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고 시퍼렇게 멍이 들어도 저녁에 감사의 눈을 감을 수 있고,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는 세상이면 그 얼마나 복된 인생이랴.

 

▲ 10월 초, 벼 이삭은 아직 파랗다.     © 문길동 기자

  

며칠 전부터 벼르던 코스모스 이야기는 오늘도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양보할 수밖에 없었지만 길가에 어김없이 가을을 풍요롭게 수놓고 있었다.

 

푸른 하늘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없었다. 노란 들녘에 한 올 한 올 수놓는 코스모스는 더욱더 없었다. 그렇지만 길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풍기고 있다. 다만 그것들을 잡아내는 카메라맨의 실력이 부족할 뿐이다.

 

▲ 좀 더 예뻐보이고 싶었을까?    © 문길동 기자

 

▲ 갈 길 바쁜 자가용을 배웅하는 코스모스    ©문길동 기자

 

지나가는 바람과 그 길을 스쳐가는 자동차들이 바쁘게 하루를 마감할 즈음 핸들을 돌려 남원으로 향했다. 갑자기 춘향이가 보고 싶은 것도 아니고 향단이는 어림도 없다. 그냥 건강이 어떤 가 자주 묻고 싶은 남원이 있었기에 확인하고 싶었다.

 

우려와는 달리 건강해 보였다. 참 다행이다. 그렇게 까만 저녁을 두런두런 앉아서 얘기꽃을 피웠다. 어지러운 세상 복잡하게 살 필요가 없다. 그렇게 보고 싶으면 달려가고 안부 묻고 싶으면 물으면 되니까 말이다.

 

▲ 까만 밤 광한루 정문    © 문길동 기자

 

광한루에서는 춘향뎐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판소리에 맞춰 과거 시험을 보려 간 이몽룡이 거지꼴로 내려와서 춘향이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더 떠보는 이야기가 흐르고 있었다. 가을밤 날씨가 선선하기보다는 쌀쌀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 삼각대가 없어서 야경은 지형지물을 이용했다. 광한루   © 문길동 기자

 

광한루의 야경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렇게 남원은 건강했다. 코스모스가 가을에 바람에 흔들리듯 병마와 싸우는 남원이지만 오늘만 같아라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렸다.

 

▲ 아쉬움을 학 그림 그리면서 달래보자.    © 문길동 기자

 

돌아오는 길은 초승달도 숨어서 응원하고 있었다.

 

 

강건문화뉴스 문길동기자

   kddmun@daum.net

現) 안양 성문고등학교 교사
도서출판 강건 작가
[강건문학] 계간 참여 작가
소속사 강건 문화사
강건문학 등단
2019년 시화시선집 "아름드리 봄" 출간
강건문화뉴스 기자
2019년 GCN최고 기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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